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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트라우마, 치유로 가는 여정 1부] 트라우마란 무엇인가? 단순한 상처를 넘어선 '마음의 재앙' 이해하기

by mindempathy 2025. 10. 21.

[트라우마, 치유로 가는 여정 1부] 트라우마란 무엇인가?

단순한 상처를 넘어선 '마음의 재앙' 이해하기

 

안녕하세요. 부산에서 마음공감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며

동시에 비대면심리상담도 하고 있는

정신건강전문요원(사회복지사), 전문 상담사 최하나입니다.

 

 

심리상담 마음공감심리상담센터 eXpert 프로필 : 네이버 지식iN

엑스퍼트: 인생의 방향을 비춰주는 등대와 같은 존재가 되겠습니다.

m.expert.naver.com

 

요즘 개인적으로 트라우마에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제가 공부한 부분을 여러분들께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겪습니다.

하지만 그중 어떤 경험은 단순한 '힘든 일'을 넘어,

우리의 삶 전체를 뒤흔드는 '마음의 재앙'이 되기도 합니다.

바로 트라우마(Trauma) 이야기입니다.

 

트라우마는 단순히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심리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뇌와 몸이 계속해서 '위험' 상태에 갇혀버리는 현상입니다.

트라우마 치료로 향하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이 '마음의 재앙'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1. 트라우마, 일상적 스트레스와 어떻게 다른가?

많은 분들이 트라우마를 심각한 스트레스나 슬픔과 혼동합니다. 그러나 이 둘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구분 일상적 스트레스 (Stress) 심리적 트라우마 (Trauma)
정의 삶의 요구에 대한 심신의 정상적인 반응 압도적인 위협으로 심리적 처리 시스템이 마비된 상태
시간성 사건이 지나면 점차 완화됨 사건이 지났음에도 현재형으로 계속 경험됨 (재경험)
결과 회복 가능, 적응 능력 강화 심리적 기능 저하, 자기 조절 능력 상실

 

미국 정신의학회 진단 기준인 DSM-5(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5)에 따르면,

트라우마는 "실제적이거나 위협적인 죽음, 심각한 상해, 혹은 성적 폭력에 노출되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 노출이 직접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타인의 경험을 목격하거나, 가까운 사람이 겪은 트라우마에 대해

반복적으로 듣는 것까지 포함된다는 사실입니다.

트라우마는 사건의 객관적인 크기보다,

당시 개인이 느꼈던 무력감과 생명의 위협의 크기에 의해 결정됩니다.

2. 뇌 과학이 밝혀낸 트라우마의 작동 방식: '하이재킹(Hijacking)'

트라우마는 단순히 '기억'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뇌 구조와 기능 자체를 변화시킵니다.

특히 세 가지 핵심 뇌 영역의 불균형이 발생하며,

이를 우리는 '뇌의 하이재킹'이라고 부릅니다.

① 편도체 (Amygdala): 위험 경보 시스템의 과부하

트라우마를 겪으면 편도체는 극도로 예민해집니다.

편도체는 '감정의 저장소'이자 '위험 감지기' 역할을 하는데,

한번 압도적인 위협을 경험하면 이후에는

작은 자극에도 과거의 위협과 연결하며 '경보'를 울립니다.

이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은 분들은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쉽게 놀라게 됩니다(과각성).

② 해마 (Hippocampus): 시간과 맥락 정보의 왜곡

해마는 기억에 '시간'과 '맥락'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일은 이미 과거에 일어난 일이야'라고 구분해 주는 것이죠.

그러나 트라우마 상황에서 해마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트라우마 기억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플래시백(Flashback)의 원인이 됩니다.

③ 전두엽 (Prefrontal Cortex): 이성과 조절 능력의 저하

전두엽은 생각하고, 계획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사령관'입니다.

트라우마 상황에서는 생존에 직결된 편도체의 명령이 우선시되면서

전두엽의 기능이 약화됩니다.

결과적으로, 트라우마 생존자들은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워지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뇌의 변화는 트라우마가 '의지의 문제'가 아닌

'생물학적 반응'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3. 당신이 몰랐던 트라우마의 그림자:

Complex PTSD (CPTSD)와 관계적 트라우마

 

일반적으로 트라우마라 하면 지진, 교통사고, 폭력 등

단일하고 명확한 사건(Shock Trauma)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트라우마의 형태가 있습니다.

 

Complex PTSD (CPTSD): 발달적, 관계적 트라우마

CPTSD, 즉 복합 트라우마는 어린 시절부터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그리고 대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트라우마를 말합니다.

만성적인 방치, 정서적 학대, 가족 내 폭력, 불안정한 애착 관계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CPTSD는 단순 PTSD 증상(재경험, 회피, 과각성) 외에도 다음과 같은 문제를 동반합니다.

  • 정서 조절의 어려움: 극단적인 감정 기복.
  • 자기 인식의 변화: 만성적인 수치심, 죄책감, 무가치감.
  • 대인관계의 심각한 문제: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의 어려움, 반복적인 관계 패턴.

이러한 관계적 트라우마는 '안전해야 할 관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개인의 기본적인 '세상은 안전하다'는 믿음 자체를 파괴하여

치료가 더욱 복잡하고 섬세함을 요구합니다.

4. 전문가로서 전하는 첫 번째 메시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트라우마를 겪은 많은 분들이 "내가 약해서", "내가 대처를 잘못해서"라며 스스로를 탓합니다.

그러나 트라우마는 당신의 심리적 나약함의 증거가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몸과 마음이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는 증거입니다.

트라우마의 증상들(불안, 회피, 분노, 무기력)은 사건의 잔재일 뿐,

당신이라는 사람의 본질이 아닙니다.

이 증상들은 우리 몸이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는 방식일 뿐이며,

충분히 회복되고 조절될 수 있습니다.

 

 

[다음 2부 예고]

 

트라우마를 이해했다면, 이제 치유를 위한 안전한 길을 만들 차례입니다.

2부에서는 "치료의 첫걸음: 안전 기지 구축과 심리적 안정화(Stabilization)"라는 주제로,

트라우마 치료의 3단계 모델 중 가장 중요한 첫 단계와 스스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접지 기법(Grounding)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 안전한 나를 되찾는 여정, 저와 함께 시작해 보시겠어요?

 

마음공감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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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미국 정신의학회 (APA)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Fifth Edition (DSM-5). Arlington, VA: American Psychiatric Publishing, 2013.
세계보건기구 (WHO).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11th Edition (ICD-11).
Van der Kolk, Bessel A. The Body Keeps the Score: Brain, Mind, and Body in the Healing of Trauma (한국어판: 《몸은 기억한다》). Viking, 2014.
Herman, Judith L. Trauma and Recovery: The Aftermath of Violence—From Domestic Abuse to Political Terror (한국어판: 《트라우마와 회복》). Basic Books, 1992.